가을 속에 머물고 싶은 꽃들

2016. 9. 25. 00:10일상





가을 속에 머물고 싶은 꽃들 /오공



별들이 수놓는 화려한 밤하늘이 마음의 고향처럼 느껴지는 것은 북두칠성이 북극성을 

향한 일편단심으로 돌고 돌아 4계절 내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반딧불이도 사라진지 오래된 밤에 풀벌레 합창소리는 충만한 가을을 연주하는 음악처럼

들리고 한 가닥 차가운 바람결에 스쳐가는 낭만과 감성으로 빠져들게 한다.



한여름 열기를 식혀주던 아름다운 꽃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우리곁를 떠났지만 수수한

멋을 아는 몇몇 꽃들은 쓸쓸해질 가을을 끝까지 품으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잠자리와 나비의 날갯짓에도 힘이 빠져 보이고  벌들도 꿀을 찾아 힘이 빠졌을까?

둔한 몸짓으로 꿀을 찾는 벌들의 애환이 눈에 선하다.



콧속으로 스며드는 가을 냄새에서 희로애락의 추억을 기억 해 내는 나는 바람처럼

깊어만 가는 감성으로 마음속 호수로 풍덩 빠져버린다.






봄부터 가을 문턱까지 피고지며 수수한 향기를 내 뿜는 인동초의 꽃봉우리







나팔꽃..

아침이슬을 머금고 보라빛 얼굴로 상냥하게 웃는 모습은

만인의 여인이 아닐까?







닭의 장풀.

어느곳에서나 보라빛 얼굴로 미소 짓는 모습이 앙증맞다.

흔한 꽃으로  큰 대우를 받지 못하지만

볼수록 정감이 간다.







방울 토마토..

여름내내 식탁에서 사랑받던 토마토지만

세월엔 장사가 없다며 생을 마감하려 한다.








초봄엔 입맛을 돋우어 주는 참취..

나물중 으뜸으로 대우받는  참취가

나도 이라고 외치며

수수함을 뽐낸다.









맨드라미와 사랑을 나누는 이 곤충의 이름은?(노린재)

하루종일 꽃에서 움직일줄 모른다.

진한 사랑때문일까?

<노린재>

율리아님 감사합니다.








곤드레 나물..

여름내내 잎을 따서 곤드레 밥을 해 먹었었지

고맙다 곤드레야...


들기름과 곤드레를 무친후  지은 곤드레 밥에

얌념된 간장에 썩썩 비비면 그 향과 맛이..

침이 넘어 간다.ㅎㅎㅎ








주목나무의 열매

목거리를 만들어 그대에게  걸어주고 싶지만

울마누라에게나 걸어 주어야겠다.







나도 송이풀이란다.

흔한 꽃이지만 가을사랑이 돋보인다.







가을하면 생각나는 꽃

쑥부쟁이가 열애에 빠졌다.






강아지 풀

사진빨이 잘 받지만

넘 겸손해 할 것 없다..ㅎㅎㅎ







꽈리가 익어간다.

옛날 어른 아이할것 없이 꽈리속을 뺀다음 오드득 불며 놀았는데.

도시의 아이들에게도 이런 추억이 있으면 좋을것을..







여인의 가슴처럼 풍만한 잣열매가

올핸 풍년이 들었는데 누구에게 시집갈까?

그리운 님을 기다린다.








방울 토마토가 세월을 잊었는지

앙큼한 꽃망울을 터트린다.







애기똥풀이다.

봄부터 피어나 가을을 누비는 이 꽃의 비결을 무엇일까?

볼품없는 외모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정감이 간다.








여귀꽃.

흔한 꽃이지만 동의보감에서 줄기는 해열재 이뇨제 해독제로

쓰였다고 하며 늦가을까지 벌들에게 꿀을 제공하니 어여쁘구나..








애기똥풀







까마중..

어렸을때 먹을것이 부족하고 간식이 없는 시기에

까맣게 익은 열매를 따 먹으며 놀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어렸을적 달콤한 맛이 느껴진다.








메리골드






백일홍







자주색 달개비..

가을이라 그런지 풍성했던 꽃잎들이 화려함을 잃어 버렸다.

겨우 몇송이만이 가을에게 목숨을 애걸한다.







방아잎..

경상도쪽 사람들이 즐기는 일종의 허브인데

특유의 향이 비린내를 없애고 된장국에도 넣는다고 한다.







원추 천인국(루드베키아)

끈질긴 생명력이다.

그 끝물에서도 화려함을 잃지 않는구나.








족두리꽃..

목이 길어 기린이 아니고

목이 길도록 꽃이 피고 지는데 서리가 내릴때까지

가을을 지킬 것 같다.









다알리아..

여름엔 꽃의 여왕처럼 우아한 모습으로

가을을 지키는 숙명처럼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송이를 끝으로 그만 필줄 알았는데

가을이면 소리없이 낙향 하는줄 알았는데...


원추리야

넌 왠일이니?









원추리꽃에 뭔 꿀이 있다고

코를 박고 있니?

인간이 죽기 살기로 사금 케는 것 같구나...ㅎㅎㅎ








메리골드







설악초..

명줄이 보인다.

그래도 가을을 꼭잡고  놓지를 못하는구나..








빠알간 고추가 가을속에 꽃처럼 익어간다.

씹으면 달콤한듯 매운향기가 코끝에서 혓끝으로

향수를 느끼도록 불타 오르는 빨간 고추야

평생을 함께한 너를 사랑한다.


가을은 이렇게 우리들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며

갈색으로 단장한 늦가을 풍광이 추억으로 쌓여갈 것이고

그 속에 머물며 단풍같은 꿈을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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