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네 경사났네

2015. 2. 17. 10:10나의 글

 

강씨네 경사났네 /오공

 

우리집 사람의 친구 아들이 결혼하는 날이다.

신랑 어머니의 늦은 결혼으로 얻은 늦둥이 아들의 결혼식이라

그런지 부모들의 입이 싱글벙글 째진다 째져...ㅋㅋㅋ

 

구정이 얼마 남지않은 결혼식이라 그런지 고향 고성과 부산 친구들

얼굴이 보이지 않아 서운하겠지만 대신 서울에 사는 코 흘리개

친구들이 모두 모여 축하를 해 준다.

 

신랑 어머니들 모두가 세월의 그림자가 어른 거리며 그 곱던

처녀때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웃음과 마음은 언제나 청춘인듯

어린시절이 엿보이는 고성사투리에 정감이 녹아나며

 

식사가 끝날무렵 신부를 데리고 친구들에게 인사하는 시어머니의

얼굴엔 함박웃음꽃이 피어나고 신부 또한 잘 살겠다며 신부답지

않게 부끄럼도 없는 밝은 웃음으로 젊음의 꽃송이를 터트린다.

 

신랑 어머니는 우리집 사람과 비슷한 시기에 중증(암)과 또 다른 중증의

무서운 병치레를 두번씩이나 이겨내며 오뚜기처럼 일어나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혼사를 치루어 내는 강인한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하느님의 은총이 눈 쌓이듯 쌓이고 행복도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며 무엇보다

강이 우선 하도록 기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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