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6. 09:15ㆍ뜨락에 핀꽃들
▲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는 비가 가을을 데리고 오나 보다.
아침 저녁이면 제법 차가운 공기가 맴돌고 밤엔 뀌뚜라미가
음악을 연주하고 하얀 접씨꽃이 여름을 빛내주더니 초라한
몇송이가 숙명처럼 조용히 가을을 받아 들인다.
▲ 부용화라는 꽃이다.
멀리서 보면 생김새가 무궁화 같기도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큰 매력은 없다.
넓적한 꽃잎이 파아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함박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 돼지감자처럼 뿌리에 감자가 주렁 주렁 매달려 있지만
꽃이름을 알 수 가 없다.
큰 키에 매달린 꽃들이 지루하지 않게 오랜시간 피어
뜨락을 장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마릴리스라단가?
여름에 쌍나발 네나발을 벌리며 위용을 자랑하고
사라졌나 싶었는데 다시 꽃대를 올리며 쌍나발 꽃을 피워낸다.
▲ 흔한 코스모스를 밀어내고 그자리에 핀 꽃이다.
그냥 가을이 좋아 싱글벙글 피는 것 같다.
▲ 달랑무가 씨 뿌린대로 자라난다.
한 두어달후엔 먹음직스러운 모습으로 자라나
우리집 식탁을 장식 하리라..
이제 밭으로 나아가 잘 자라도록 속아 주어야겠다.
▲쪽파와 천년초가 가을에게 손짓을 한다.
몇포기 되지 않지만 김장에 필요한 양은 될 것 같고
집사람과 먹을 수 있는 양은 될것이기에 만족스럽고
고마움 마음으로 잘 자라길 기대 해 본다..
▲ 나도 꽃이라고 외치며 피어난 호박꽃.
정감을 그득히 안고 피어 오른다.
▲ 호박꽃들이 벌들을 불러 속삭이며 사랑을 나누더니 드디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호박을 매달고 근육을 자랑한다.
▲ 달맞이꽃이다..
노란색의 대명사답게 노란색갈의 진수를 보여 주고
온 들녁에 피어나 가을을 부르고 모진 바람도 마다않고 굳건히 제 자리를 지키며
오가는 나그네의 발거름을 잠시라도 멈추게 한다.
▲ 다알리아가 꽃중에 꽃답게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여름내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여러 모습을 보여 주더니
보라색을 더한 다알리아가 가을을 장식한다.
11월까지 뜨락을 지키며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하리라.
▲나팔꽃이다.
새벽에 피어나 햇살이 퍼지면 지고 또 다음날 새벽을 장식하고
열아홉 처녀처럼 보라색 얼굴로 청초하게 다가오며 옛 여인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
▲꽃범의 꼬리라는 꽃이다.
다른 꽃들이 아름다움을 뽐낼때 저 멀리서 화장기 없는 꽃대를 세우며
슬픔에 젖어 부럽게 바라 보다가 주변 꽃들이 하나둘 떨어지기를 기다린듯
연분홍 색갈로 화사하게 피어난다.
▲
▲ 뭉개구름이 파란 하늘을 수 놓듯
뜨락을 오래도록 지키며 밉지않은 모습으로 꾿건히 제자리를 지카는 백일홍..
백일홍이 질때가 되면 낙엽을 부르고 낭만의 늦가을이 우리들 마음을 설레이게 할것이다..
▲ 가을...
멘드라미를 빼 놓을 수 없다.
지금은 외국에서 꽃씨를 들여와 화려하고 예쁘고
못 보던 꽃들이 많지만 우리가 자랄때엔 채송화 분꽃
멘드라미등이 화단을 장식했던 기억이 나는데
아직도 퉁명스럽지만 옛날 생각이 나도록 피어나 뜨락을
장식하니 내 마음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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