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14. 4. 23. 22:06아침을 열며

 

 

 

창가에 앉아 커피향이 퍼지는 왕겹벗꽃 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아름다움..

연분홍으로 피어 홀리듯  봄처녀들 허파에 바람들어 가던 시절은

아니지만 마냥 마음 설래일 정도로 아름답게 피어 오른다.

 

 무슨꽃인지 모르지만 작년에 슬그머니 나타나 앙증맞은 모습으로 다가 온다.

사진 찍기도 힘들게 화단 바닥에서 슬그머니 미소를 쏟아내고 그 영상을 잡으려고

아양을 떨며 얻어낸 영상이다. 현호색꽃 정도의 크기지만 같은과 식물은 아닐것 같다.

 

 겨우내 실내에서 겨울나는동안 축척 해 놓은 힘으로 쌍나발처럼 피어 오른다.

야생화는 아니지만 통큰 사람의 마음처럼 보이고 꽃 모양이 웃음을 선사한다.

 

 야생화는 아닐것 같지만 겨울을 잘 견뎌낸다.

봄에 파란듯 보라색을 띄며 화단을 기어 다니듯 커 간다.

 

 황매화라고 불려지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이제사 꽃망울을 터트린다.

다음주엔 제법 꽃을 피어낼것 같다.

 

 꽃잔디..뭉쳐 피어 오르면 벌과 나비를 부르는 향기가 꿀맛 같다.

바람결에 콧속으로 스미는 향기를 맡으면 그날은 마냥 행복하다.

집 입구 양쪽에 길섶으로 피어나 주인들에게 사열하듯

반기는 모습은 보고 또 보아도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이른봄 상추 모종으로 심었는데 야생부추에 삼겹살을 싸서 먹는 쌍추쌈의 맛을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놀러온 친구가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쌍추,두릅과 야생부추 

오갈피순을 등에 짊어지고 집으로 가는 친구의 뒷 모습에서 행복을 본다.

 

 

천년초다. 그 추운 겨울 차가운 땅속에서 견디며 봄을 기다린다.

아직 겨울잠에서 덜 깨어난 것일까?

이제 조금만 지나면 가시로 무장한 군인들처럼 씩씩하게 커 갈것이고

순수 국내산이며 약용 식물로도 일가견이 있으며

여성들 피부를 곱게 해 주는 신비의 식물이기도 하다.

 

애기 똥풀이라고 한다.

봄의 가장자리에 나도 꽃이라고 자랑하듯  피어 오르고

흔해 빠진곳 아무데서나 노란 물결을 이룬다.

 

민들레가 피어 오른다. 노오란색은 이런 색이라고 뻐기듯 피어서

탁구공만하게 피어난 깃털 같은 꽃가루에 번식이란 사연을 실어 바람결에

날려 보낸다.

 

파아란 하늘위로 피어 오르는 수수꽃다리..

라일락이라고 알지만 우리의 순수한 이름이 더 친숙하게 느껴지며

아직 달콤한 향기를 뿜어내진 못하지만 마음의 위로를 주는 향기이고

구룹을 지어 뿜어내는 향기속에서 살고 싶은 욕망에 사로 잡힌다.

 

 톳나물이 통통하게 살이 올라서 먹음직스럽다.

내일은 이놈들을 뜯어 봄나물의 진수를 느껴볼 예정이다..

 

앵초가 고운 모습으로 바람에 하늘 거린다.

내가 사는 곳은 지대가 높아 모든 꽃들이 늦게 개화하고

봄소식도 늦게 전달 되지만 다른곳 보다 더 오래 볼수 있다는게

행운이 아닐까라고 내 나름 해석해 본다.

 

 

홀아비 꽃대라고 하던가?

산속에서 피어나는 야생화지만 집 화단에서 외롭지 않게 잘 자라고 있다.

큰 볼품은 없지만  나도 야생화라고 큰소리치며 잘 자라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