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세번째 맞이하는 봄

2014. 2. 20. 14:51아침을 열며

http://cafe.daum.net/jun02rose/C9eR/79 

 
칠십세번째 맞이하는 봄/오공
얼음물 속으로 봄기운이 스며드는 냇가에
버들치들 속살이 비춰 보일듯
매끈한 몸매로 유영을 즐긴다.
 
개울가 버들강아지들이 아기 솜털 뽀송뽀송

훈풍을 품은 왈즈로 봄마중 나가면

화가와 사진사들이 시집장가 가듯 설레게 하고
 
잣대 눈끔만큼 조금씩 잔설의  녹은 물끼가  
 땅속으로 스며들면 
 여린 새싹들이 흙을 삽질하며 봄 이야기로 몸집을 키워 나가고
 
 겨우내 먹이 찾아 무던히 고생하던 새들이
찬란한 봄이 저 멀리에서 오는가 싶어서 일까?
창공을 차고 오르며 먼곳에서 오는 봄을 노래하며 맞이하고
 
물감을 뿌린듯 푸른끼를 안고

봄이 괴물처럼 천지에 연두색을 뿌리고 느낌표도 찍으며

아주 조금씩 우리 마음속으로 찾아들면
 
칠십세번째의 내 가슴을  녹색으로 물들이는 봄
헌 책장을 넘기듯 내 생의 봄을 반추 해 보며
올봄엔 생에 남을만한 긴 이야기를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