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나비
2024. 5. 28. 14:19ㆍ나비와 곤충
모시나비
수태낭
인간으로 말하면 정조대를 찬
모시나비가 느릿느릿 나뭇잎에 앉는다.
임도에서 여러 번 만나긴 했지만
연이 없는지 모델이 되어주지 않던 모시나비
오늘 임도에서 엉겅퀴의 아픔에
어깨가 축 쳐진 채 뜨락으로 들어서는데
아기를 밴 산모처럼
배가 부른듯 수태낭을 매달고
무거운 듯 나는 것도 버거운 듯
나뭇잎에 겨우 매달려 허기진 배를 채운다.
날개가 약간 상한 모습이지만
이 정도는 인증차원에서 큰 흠이 아닐 것이고
엉뚱맞게 찾아준 덕분에
늦은 감은 있지만 뜨락에서 만나는 반가움
상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4.5.25.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