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열차를 기다리는 굴뚝나비
2023. 8. 29. 07:45ㆍ나비와 곤충
천상열차를 기다리는 굴뚝나비
나뭇잎에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데
그 잎에 앉은 굴뚝나비의 날개에서도
마지막 삶이 보인다.
하늘하늘 별별 아름다운 무늬에 반해
나비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나비 세계도 인간세계와 다를 바 없는가 보다.
굴뚝 청소부처럼 생긴 나비가
그것도 날개가 부실한 모습으로
굴뚝 뚫어줍니다 외치듯
이틀에 걸쳐 나타나긴 하지만
나뭇잎 속으로 숨어 들어가며 애를 태우는데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쉽게 모델이 될 마음이 1도 없는 듯
용용 죽겠지 숨바꼭질로 이어지는데
굴뚝나비의 눈엔
나그네가 천적일까?
날개를 활짝 뱀눈을 크게 떠 겁을 주는데
날개 핀 모습이 접은 날개 모습보다
조금은 애교스럽고
예쁘게 보인다면 과한 점수를 주는 걸까?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임도에서
2023.8.25.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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