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크에서 놀고있는 황오색나비
2023. 9. 3. 15:20ㆍ나비와 곤충
데크에서 놀고 있는 황오색나비
황오색나비가
하루종일 울 집 데크에서 놀고 있다.
고추 말리는 고추에서도 집 벽돌에서도
황오색나비의 놀이터가 된다.
나그네 모자에서 놀고 데크 기둥에서도
천정에서도 몇 시간째 놀고 있는데
배가 불렀을까?
잠시 어디를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데
이번에는 익어가는 고추에 빨대를 꽂는다.
약간 매움맛이 나는지 움찔거리더니
매운맛이 무엇인지 알긴 아는듯 괜찮다는 듯
익어가는 빨간 고추와 사랑에 빠진다.
울 동네에서는 일 년에 한두 번 보여줄까
말까 한 황오색나비가 9월 초 가을이 문턱을 넘자
번데기에서 새로 깨어났는지 깨끗한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며 아름다운 광채를 빛낸다.
진객이 찾아온 하루였다.
"구름미 머무는 언덕" 데크에서
2023.9.2.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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