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왕벚꽃이 필때면

2023. 4. 22. 10:52구르미 머무는 언덕

 

 

 

봄은 봄인데 여름 날씨에 잠자던 겹왕벚꽃이 

송글 송글 꽃봉오리를 열기 무섭게 다음날 추위로

 밤새 움츠린 꽃봉오리들 날씨가 풀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

만세 만세 하며 화사하게 꽃나래를 펼친다.

 

집안이 시끌벅적거린다.

4월 15일 부친 산소에서 성묘한 후 나그네 집으로 온 6형제 중 

둘째 형님 부부만 빠진 5형제 부부가 모두 모여 

지지고 볶으니 잔치집이 따로 없다.

 

코로나 사태로 3년간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형제자매들

9십을 바라보는 큰 형님 내외분을 비롯 모든 형제자매들이

무병 장수로 만나는 기쁨에 어깨춤이 더덩실이다.

 

여기에 6십이 넘은 조카부부들도 함께 했으니

그 기쁨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맘때 부친 산소에서 나그네 집에 모일 때마다

 화사하게 맞아 주던 겹왕벚꽃, 기상이변으로 꽃 피는

질서고 뭐고 엉망진창에

추위로 봉오리만 매단 겹왕벚꽃 모습에 서운했을까?

 

비가 오면 비 오는 대로 

봄이 무르익어갈수록 수많은 나무들과 꽃들이 서로 미모를

자랑하듯 피어나 즐거움을 주는 뜨락에서

예쁘다 예뻐 꽃들과 대화를 나누는 마누라의 모습 

 

언제까지나 행복이 넘치는 뜨락을 기대해 본다.

 

 

 

 

 

 

 

 

 

겹왕벚꽃

 

 

 

 

 

 

 

 

금낭화

 

 

 

 

 

 

 

 

아주가

 

 

 

 

 

백매

 

 

꽃잔디

 

 

매발톱

 

 

 

 

 

수수꽃다리(라일락)

 

 

 

 

 

조팝

 

 

 

 

 

복사꽃

 

 

철쭉 봉오리

 

 

명자

 

 

두릅

두릅과 오갈피 순

쑥, 취나물 그리고 이름 모를 나물들 집안에서 자란다.

 

 

갈고리나비

 

 

층층갈고리둥굴레

 

 

우리 집 곰순이

 

벌써 나이가 10살이다.

입을 꾹 다문 말없는 부부

이 곰순이로 인해 대화가 이어진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3.4.20.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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