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털금괭이눈과 계곡 친구들

2022. 4. 3. 17:47화당리

 

 

 

나그네가 사는 동네에 골이 깊은 계곡이 흐른다.

외부사람들의 발길이 미치지 못하는 계곡이기에 수많은 새들과

동식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겨울의 등살에 움츠렸던 계곡에 봄바람이 스치니

 새싹들이 새초롬 얼굴을 내밀고 조그마한 도랑엔 개구리가

알을 낳아 며칠 후 올챙이들의 벅찬 삶이 시작될 것 같다.

 

불어오는 훈풍의 향기가 하루가 다르게 싱그런 맛으로 변하니

새들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고 겨울잠 자던 나비들도

한두 마리씩 선을 보이니 봄이 왔음을 직감할 수 있다.

 

 나그네만이 흰털금괭이를 볼 수 있고 담을 수 있는 작은 웅덩이

혹시 하고 계곡으로 내려가 보니 어느새 자라난 괭이눈이 작은

금과 같은 네모 얼굴로 나그네를 반갑게 맞이한다.

 

쭈그리고 앉기를 반복하며 수십 장의 사진을 담느라

옷이 젖고 흙이 묻어도 결코 기분이 나쁘지 않은 이유

물어보나 마나 뻔하지 않은가?

 

며칠 지나면 개별꽃도 애기금괭이도 현호색 꽃도

볼 수 있는 장소로 나그네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연둣빛으로 그려내는 봄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산수유꽃이 용솟음치는 모습

 

 

 

 

 

 

생강나무꽃

주변에선 은은한 향기가 코를 간지럽힌다.

 

 

겨울 층층나무를 베어버리고 봄을 맞으니

붉은 수액으로 아픈 마음을 호소한다.

 

 

 

 

개구리 알이다

며칠 지나면 올챙이들로 작은 웅덩이가

몸살을 앓을 것이다.

 

 

 

 

 

 

 

 

 

 

 

 

 

 

 

 

 

 

 

 

 

흰털괭이눈

흰털괭이눈은 우리나라 중부 이남 산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반그늘이고 주변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자라며, 키는 약 15㎝ 정도이다.

잎은 길이가 1~2.3㎝, 폭은 0.8~2㎝이고 표면은 털이 있으나 뒷면은 털이 없고 마주난다.

뿌리에서 옆으로 뻗는 줄기가 없고 원줄기는 밑에서부터 갈라진다.

원줄기 밑 부분에는 갈색 털이, 윗부분에는 백색의 퍼진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꽃은 4~6월에 황록색으로 피는데, 길이는 약 0.3㎝, 폭이 약 0.2㎝이며 줄기 끝에 달린다.

열매는 7~8월경에 달리고 종자는 검은색이다.

범의귀과에 속하며, 큰괭이눈, 힌괭이눈, 흰털괭이눈이라고도 한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인다. 

<국립수목원 국가 생물종 지식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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