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23. 20:51ㆍ아침을 열며
나그네 사는 산골은 꽃봉오리가 겨우 눈곱만큼 보이는데
매회꽃 만발하고 산수유꽃이 노랑물로 절정을 이룬다는 남쪽 소식에
괜스레 마음만 바빠진다.
꽃들이 없으니 톱밥찾던 벌들이 회양목에 핀 좁쌀만 한 꽃들도
아쉬워 다닥 다닥 붙어 꿀들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에선 벌들이 병들어 죽어 나간다고 아우성인데 말이다.
벌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몇 년 내 전 인류가 전멸할 거라지만
다행인지 나그네 동네엔 벌들이 넘쳐나니 과실수가 많은 울 동네
올 과일 농사짓는 농부들에겐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겠다.
인간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전파로
농약으로 인해 이로운 벌과 나비들이 사라지는데도
나 하곤 무관하다는 생각이 후대들에게 고통을 안겨줄 것이다.
갯버들도 숫꽃을 피우며 봄이 왔음을 알리는데
아침저녁 영하 3~4도를 오리 내리는 추위로 목련 꽃봉오리가
솜털로 추위를 감싸며 개화시기를 늦추지만
오는 봄을 어찌 막으랴!
나그네 뜨락에선 꽃들이 새싹으로 화사한 봄 잔치에
동참하고 싶어 하루가 다르게 커 간다.
움츠려 있던 나그네 마음에도 봄은 오는가?
팝콘 터지듯 피어나는 꽃들의 향연을 만끽하고 싶다.
가슴으로 품으며 기다렸노라 그대들의 함성을...
회양목의 꽃
싸래기 정도의 크기이며 우리 코로는 꿀냄새가 없는것 같은데
그래도 벌들은 모여든다.
갯버들(버들강아지)
찬바람을 이겨가며 곷피운 버들강아지의 숫꽃
늦게 찾아오는 산골의 봄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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