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팔랑나비

2020. 7. 20. 07:46나비와 곤충

분류: 팔랑나비과팔랑 나비과(Hesperiidae) > 흰점팔랑나비아과(Pyrginae)

학명: Satarupa nymphalis (Speyer, 1879)

출현 시기: 6월 하순~8(1회 발생)

 

며칠 전 우연히 마주한 “대왕팔랑나비”

개망초꽃 위에서 유유자적하며 흡밀 하는 모습

요모조모 여러 각도에서 수없이 담아와

 

잘생긴 사진을 골라내던 중 서툰 조작으로 담아온

모든 사진이 사라진다.

약이 오르고 맥이 탁 풀린다.

 

 

 

이 나비를 만나려고 무진 애 써서 겨우 만났는데

나그네 나름 섬세하고 아름답게 담았는데

놓친 물고기가 크다고 하더니만 눈에서 불이 난다.

 

다음날 대왕팔랑나비를 담았던 곳을 찾아갔는데

아뿔싸!!

하룻만에 변해버린 깨끗해진 임도,

전체 임도의 풀을 예초기로 다 깎아 버렸나 보다.

 

 

 

 

곤충이나 나비가 사는 천국이었는데

산을 잘 관리한다는 차원이라지만

사람들 왕래는 편할지 모르지만

 

책상머리에 앉아 던진 한마디가 곤충이나 나비들에겐

원자폭탄 터진 것보다 더 큰 충격으로

 생태계가 파괴 된다는 사실을 모를까?

어처구니 없는 처사에 화가 치민다.

 

 

 

 

다른 임도는 괜찮을까?

다음날 코스를 바꾸어 산책을 나간다.

물론 "대왕팔랑나비"를 담는 목적도 있지만 

건너편 임도는 어떨까? 해서다.

 

이곳 임도들도 이발 한것처럼 깨끗해졌다

모든 임도에 난 풀들이 무엇을 방해해서일까?

관리자들 말 한마디에 일꾼들 돈 벌어 좋겠지만

곤충에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날 일 것이다.

 

곤충과 나비가 한 마리도 보이질 않는다.

험한 산속으로 거쳐를 옮겨야 하는

나비들의 신세가 꼭 육이오때 피난가며

모진 고생했던 모습으로 왜 떠 오를까?

 

 

 

실망스러운 산책이 끝나갈 무렵

개망초꽃에 대롱 매달려 있는 "대왕팔랑나비"

겨우 한방 담았는데 셧터소리에 그만

높은 나뭇잎으로 날아 가는데

 

훌쩍 날아 옆 나무 나뭇잎 밑으로 안착한다

팔랑나비는 나방과 나비의 중간단계라고 하는데 

 나방처럼 나뭇잎 밑에 앉기를 반복

담을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생각해 낸 것이 밑에서 하늘을 보며 담는것

볼품은 없지만 몇 장 담는덴 큰 지장이 없었다.

언제 다시 만날지 가늠키 어려워

이 정도 사진으로 올리는 마음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나중에라도 더 멋진 대왕팔랑나비를 만난다면

아름답게 담아 올려 브로거님들에게

사랑을 받으리라..

 

 

임도 양쪽으로 자란 풀과 꽃들이 예초기로 이발한양 깨끗해져 곤충들에겐 삶의 터전이 사라졌다.

 

대왕팔랑나비 담는 옆에서 갓 부화했는지 날지 못하는 두줄제비나비붙이, 나방이랍니다.그래서 끝에 "붙이"를 붙였답니다.(주이님이 알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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