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이 필 때면
2019. 4. 16. 22:15ㆍ우리집풍경
목련꽃이 필 때면 / 오공
삭풍에도 그리워
파란하늘에 마음을 전하는 목련이
꿈꾸는 봄
콜록콜록 칼바람에도
풍선에 입바람 넣듯
털복숭이 봉우리로 커간다.
변덕이 죽끓는듯 한다는
봄 날에도
어정쩡 만삭 몸 만들고
꽃잔디가
까르르 붉은 웃음을 터트리며
벌과 나비를 부르고
개나리
나란히 나란히 피어나
활처럼 늘어지자
대지의 봄소식에
약이 오른 듯
산실 준비 분주했던 목련
밤새 고통과 씨름했을까?
여리디 여린 꽃잎을 하나 둘 열며
정겨운 미소로
봄의 여왕처럼
우아한 미색드래스 입은
목련꽃 여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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