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절절하게 9월은 간다

2017. 9. 29. 21:35우리집풍경








  구구절절하게 9월은 간다/오공


화사한 봄 물결에

꽃비도 내려 주었건만

그 봄이 기억 속에서  가물거리고


긴 가뭄에 시도 때도 없이 내리비로 

망가진 여름이

엊그제인


가을이란 놈  문턱을 성큼 넘어서지만

뜨락을 굳건히 지키던 꽃들

그 9월이 간다.


서러워 꽃잎을 휘어잡고 

노랗고 파랗게 얼굴을 붉혀가

세월에 브레이크를 걸어도  째깍째깍 꽃침은 간다.


뚝뚝 떨어지는 꽃잎이 쌓이기도 전에

갈색바람이 불어온다.

추억을 단풍칠 하는 화가처럼


구구절절하게 9월은 간다.





         



천일홍

백일홍 보다 오래필까?

천일동안 피는지 두고 볼꺼야!!





과남풀(대용담)



과남풀

산에서 시집온지 5년이 되었지만

자손을 퍼트리는 것이 힘드는지 제 자리 걸음이다.


용담, 대용담등을 포함한 용담을 과남풀로 부르기로

하였다고 하며 다른 종류도 세분화하기보다

하나의 이름으로 통일 되었으면 좋겠다.




         




둥근이질풀

분류 : 쥐손이풀과/쥐손이풀속

학명 : Geranium  Koreanum Kom

꽃말 : 새색시,귀감


둥근이질풀

어디 갔다 이제왔니?

숲속에 숨에 빼곰히 나를 본다.

올해 처음으로 꽃이 번져있다.



        




다알리아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다알리아

봄에 뿌리를 심으면 여름부터 피기 시작하여

백합과 미모자랑으로 뜨락을 달구었으나 백합은 내년을 기약하고

다알리아만이 늦가을까지 뜨락을 지킨다.


         



코스모스



가을냄새를 풀풀 풍기는

가녀린 코스모스가 시인들의 입방아에 놀아나고

진사님들의 모텔로도 유명세를 탄다.




         




까마중



어렸을적 배곺음과 간식거리로

유명했던 까마중이 집주변에 지천으로 자라고

조금 지나면 열매가 검은색으로 변한다.

요사이 어린아이들은 이런 아름다운 추억이 있을라나?




       




메리골드



들여다 보면 꼭 팔색조처럼 색갈이 요염하다

보는 각도에 따라 변신하는 모습을 보면

여인들의 마음으로 다가온다.




        




애기똥풀



봄부터 지금까지 끈질긴 아이다.

줄기가 잘리면 노란물이 나오는데 아기똥색으로 보여

애기동풀이 되었다는데..

너무 흔한탓에 사랑을 못받지만

오리지날 노랑색은 이런거야 라며 늦가을까지 제자리를 지킨다.




        




맨드라미



맨드라미

장독대 문화가 사라지자 천덕구리가 되었지만

어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꽃이였다.




        




고려엉겅퀴



우리집 매실나무 아래에서

폭넓게 자라는 일명 곤드레 나물이다.

삶아서 한끼만큼 얼려서 여름내내 즐기는 곤드레나물의

정명이 고려엉겅퀴다.








산비탈리아



이름을 알 수가 없어

산비탈리아로 적지만 알려주세요.






향유




자주달개비




큰엉겅퀴



은은한 보라색으로 곤충들을 유인하는 재주가 부럽다.

다른 엉겅퀴들은 고개를 세우고 서 있지만

이 아이는 고개를 떨군채 사색을 즐긴다.






왕들뻬기




단풍나무




방아잎




꽃잔디




국화



루드베키아



제비꽃



기생초



줄맨드라미



금관화



꼭 금관을 연상케 하는 이 꽃

너무 아름답지만 줄기를 걲으면 유액이 나오는데

독이 있다고 한다.





차스키

        


꽈리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

봄에 보이던 꽃들이 간간히 보이는

사람으로 말하면 회춘을 했다고 좋아라 할 것이지만

세월의 끈을 못놓는 안스러운 모습으로 보인다.


수수하게 피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뜨락의 꽃들이

떠나는 9월을 잡아보려 하지만

세월의 수레바퀴는 쉼없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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