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선 무슨일이

2018. 10. 13. 12:04화당리










산속에선 무슨일이/오공



폭염과 장마를 물리친 장한 가을이

알알을 품으며 녹색에 진녹색을 덧칠할 때

개선장군이 납시는 줄 알았는데


두 번의 무자비한 태풍을 몰고 와

남쪽 동쪽이  찢겨지고 울부짖는 고통에도

나 몰라라 갈색바람을 선보인다.


눈이 시리도록 멋진 산 속 가을이지만

찬바람이 시려워 겨우살이 준비에 들어간걸까?

동물과 노래하던 새들이 보이질 않는다.


조만간 먼 세상으로 떠나갈

벌들과 나비들도 마지막 먹이를 찾아 헤매

 남은 꽃들에게 잘 가라하고


 동식물들의 사랑과 슬픔을 안고

계절이 바뀌어도 절절이 흐르는 계곡물소리는 

청량감을 쏟아낼때


인간의 가을은 

머리에 흰 눈이 내리고 검버섯과 주름살이

고고한 꽃보다 아름답다고들 하는데


처연한 산속의 가을도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고 나목이 될 때까지

꽃처럼 아름답다 탄성이 절로 나올때


 낙엽밟는 자그락 소리에

풍미를 더 해 가는 가을의 깊은 감성속에서

누구나 커피향 같은 시인이 될것이다.







설악산 단풍이 동무하자고

조만간 찾아올 것이고







산책길에서 나를 인도하는 나비

네발나비와 어울리는데 네발나비 숫놈일까?

아니면 다른 나비일까?







네발나비가

가을 보내기가 아쉬운듯 온 몸으로 꿀을

빨아들인다. 







노린재

무슨 노린재일까?


이 모든 곤충들은

며칠안으로 먼 세상으로 떠날 것이지만


꽃들과 곤출들이 촐랑거리며

촌노 나그네를 쉬었다가 가라며

발길을 잡는다.







산책길 끝자락에서 만난 오미자

다섯가지 맛을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쓴맛 단맛 신맛 짠맛 매운맛이 난단다.







주렁 주렁 달린 오미자가

가을속에서 익어가지만

지금 따지않으면 농사를 망친단다.







천남성 열매

사약을 만든다는 천남성의 열매가

인삼열매처럼 보이는데






왼쪽사진은 빌려온것이고

오른쪽 사진은 내가찍은 것이다.



왼쪽사진이 인삼열매이고 오른쪽사진이 천남성 열매이다.

천남성은 사약을 만드는 재료라고 하니

산에서 보면 절대로 손으로 만져서도 안된다.











단풍취가

마지막을 고한다.







왕고들빼기

햇살속 아름다움이여!







미역취






산속에도

단풍이 물들이 갈 즈음







떨어지는 폭포수가

가을을 재촉이나 하듯 숨가쁘게 떨어진다.







산속에 누군가 내려오는 물에 파이프를 설치하고

물먹는 바가지도 걸어 놓았다.


누가 이 깊은 산속에 만들었을까?

주변을 둘러보니 벌목꾼들이 설치해 놓은것 같고

목탁으로 보이는 통, 너무나 운치가 있어 보인다.







꽃향유

반경 10m안에 꽃향유가 군락으로 피어있다

가을냄새를 풍기며 잘생긴 여인의 보라색 옷차림처럼  넘 아름다웠다.











산나무에 가린 햇살이 살짝 비칠때

찰칵






쑥부쟁이

아니면 개쑥부쟁이







서양등골나무










산속깊은 곳에 상처의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자세히 보니 일제시대 송진을 뽑기위해 상처를 낸 것 같다.

나쁜 일본놈들







임도의 마지막과 시작점에 세워진

숲길대장군이 외롭게 세워져 있다.

옆에 여장군도 있었는데 보이질 않는다.








가을이 서서히 내려앉으며

우리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좋은날


며칠전 잊지못할 여인이

이렇게도 좋은날을 즐기지도 못하고

구월 이십구일 하늘나라로 갔단다.


손자들 재롱에 행복이 철철겨웠을

그 즐거움을 내동갱이 치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

















'화당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당2리의 단합대회  (0) 2018.11.30
화당2리의 가을  (0) 2018.10.23
산수국  (0) 2018.06.27
가뭄에 지친 털중나리  (0) 2018.06.23
2018년 해돋이  (0) 2018.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