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국

2018. 6. 27. 06:03화당리








산수국/오공


산수국의 사진과 글이 완성될 즈음 천둥번개로 인한 정전으로 

날아가 버린뒤 다시 사진과 글을 써 올리려는데 두 번째

정전으로  다시 쓴 글도 날아가 세 번째로

올려지는 불우한 산수국이다.


정전으로 밤새 캄캄한 시골집 촛불로 거실만 겨우 밝히는데

밖에 나가서 사방을 둘러 보아도 보이는건 검은 장막뿐

곤충들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정전을 신고한 최초의 나에게 시시콜콜 상황을 보고 해 준다.

빗속을 뚫고  몇 시간 후 전기불이 온 천지를 밝히는데


문명이란 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주지만 해악이 될때도 더러 있다.

다음 기회에 다루기로 하고 비를 맞으며 불을

밝혀준 그 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작년의 추위 때문일까?

올해 핀 산수국이 일주일 정도 늦게 개화한 것 같다.

작년에 찍어둔 사진과 비교해서 본 결과...








사진에서 보이는 큰 꽃이 헛꽃(무성화)이고

좁쌀처럼 다닥 다닥 붙어있는 꽃들이 암술과 수술로 이루어진 유성화인데

못생겼는데 벌들과 나비가 오겠는가?







꽃받침이 변형된 화려한 헛꽃이 눈속임으로 곤충들을 속여 날아오게 한 후

이 꽃에 온 곤충들이 유성화에게도 사랑을 나누어 준단다.







수정이 끝나면 헛꽃들이 축 늘어져 벌과 나비들이 오지 않도록 하며

산수국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며 가을엔 단풍까지 물든다는데







산수국은 여러 색깔로 우리들 눈을 즐겁게 하고 유성화도 보석처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흰 색 보라색 분홍 색등으로 아름답게 피는데







토양이 강한 산성일 경우 짙은 보라색으로, 알칼리성 토양일 경우

분홍 색이나 연한 자주 색으로,

알카리일 경우 흰 색으로 핀다고 함.







가계에서 파는 "수국"은 토양을 변화시켜 다양한 가짜 꽃만 꽃 피운다는데







신기하게도 헛꽃에도 암술 수술이 있는 유성화(진짜꽃)로 피는 경우가 있는데

제주도에 자생하는  탐라산수국의 헛꽃 가운데

진짜 꽃이 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육지에서 피는 헛꽃에서도 진짜꽃을 피우는 경우가 있다는데

신의 영역을 벗어나는 이런 경우는 이상기온이나

토양을 변형시키는 화석연료 때문이 아닐까요?










내가 다니는 산책길에 자기가 아끼던 개들을 내 버리고 가는 분들 때문에

'개틀'까지 동원해 개를 수거해 가면 또 새로 내버린 

목줄맨 개들이 나타나곤 한다.







개들은 물론 쓰래기는 말할 것도 없이 온 산을 더럽히는데

산속에 버리는 쓰레기들로 아파하고 신음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왜들 그러실까?


어제는 9차 항암주사를 맞고 온 날이고 앞으로 세번만 더 맞으면 모든 치료가 끝난다.

이 후부터는 암들이 몸속에 전이 되었는지에 대한

pet와 여러 검사가 진행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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