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의 모정

참새의 모정/오공

뜨락에서

참새가 새끼 두 마리를 데리고

나뭇가지 위에 앉는다.

새끼들은 얌전하게 어미를 기다리고

잠시 후 어미는 먹을 것을 물고와

새끼에게 먹이는데

얼떨결에 사진 한 장을 건진다.

새 전문 진사님들에겐 참새는

안중에도 없겠지만

먹이를 주는 참새의 모정

나에겐 참으로 귀중한 장면이고

참새들이 한군데 오래 머무는 것도

처음 본다.

비행훈련도 시킬 겸 먹이도 줄겸

데리고 나왔겠지만 

앗차! 어치가 이 상황을 그대로

두질 않는다.

순간적으로 참새새끼를 덮치는 순간

주변의 참새 떼도

어치에게 공격을 가해 쫒아낸다.

참새들도 위기의 순간을 넘길 줄 알다니

참새 어미인지 아닌지 전깃줄에 앉아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어치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