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

2017. 5. 2. 13:13일상




철쭉/오공



산책길에서 만난 야생철쭉이 화려하진 않지만

 도도하게 내 눈속으로

수수하고 기품이 느껴지는 여인처럼 다가오고



울집 뜨락의 왕벚꽃과 겹매화가 생기를 잃자

 철쭉이 그 자리를 대신해 꽃잎을 여는데

기생의 앵두같은 입술처럼 요란스럽다.



 먼 길 떠나는 손님처럼 봄의 행색이 처연하지만

알록달록 철쭉은 뭇사람들을 유혹하고

우리들 눈을 즐겁게 해 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