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이 잡은 아침산책/오공
2014. 5. 25. 10:46ㆍ아침을 열며
카메라폰이 잡은 아침산책/오공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어 비가 올것 같은 날씨지만
농민들 애간장만 태우려는지 햇살만 가려주는 정도로
아침을 연다.
바람이 조금씩 불어 오지만 비를 몰고 오려는 낌새는 없다.
다행이랄까?
찔래꽃 향기를 몰고 오는 바람이라 덜 미워 보이고
비가 오려는 징조가 아닐까 애써 예감 해 본다.
길옆에 핀 찔래꽃이 아침산책 발거름을 멈추게 한다.
늦봄 보내기 아쉬웠을까 찔래 잎새는 푸르름을 더 하고
한두송이의 분홍빛 몇 송이만 남기고 활짝 피어 향기를 내 뿜고
절정에 겨워한다.
아침 산책을 서두르다 보니 저 멀리에서 아름다운 꽃이 손짓을 한다
가까이 다가서자 반갑게 인사 하는 엉겅퀴.
엉겅퀴가 미소를 지으며 나도 꽃이란듯 포즈를 취해 준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지 길가엔 많은 야생화들이 꽃망울을
매달고 떠 오르는 태양을 향해 미소를 짓고
엊그재까지도 꽃으로 피어 있었는데 야생딸기가 여린듯 빠알간 입술로
한두송이 맺어가며 미각을 돋운다.
아스팔트가 후끈 달아 오를 즈음이면 우리동네 임도길에 수 없이 많은
산딸기들이 군락을 이루어 가며 서로 자기들을 예뻐 해 달라고 떼 쓰는 모습이
연출 될것이다
열기가 오르기 시작한 초여름의 긴 가믐에 시원한 한줄기 비라도
쏟아 졌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집으로 내려 오는데
감질나게 빗방울이 아스팔트를 적시며 한두방울씩 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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