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6. 21:09ㆍ나의 글
꽃잔디가 햇살을 받아 서서히 기지개를 펴며 지나가는 나그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온통 연분홍 색갈과 여튼 향기로 벌과 나비를 부르며 봄 수채화의 소재가 되고 모든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것이다.
멀리 춘천 산속 습지에서 얻어온 꽃인데 잘 적응하며 자랄것이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랑잎을 밀어 올리며 노란꽃
망울을 터트려 준다.동이나물이라고 부르는데 우리집은 습지가 아닌데도
우리부부의 정성이 통했는지 잘 자라주고 있다.
해발 350m인 우리집의 청매실나무가 드디어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 노래를 부른다. 꿀 냄새가 천지를 진동하는지 벌들과 나비들이 추위도 잊은체
꽃가루를 나르며 결실을 돕는 그림이 봄 풍경을 그려내고
그 자태가 너무 아름다워 옛부터 시와 그림으로 선비들과 기생들의
간장을 녹이기도 했다고 한다.
어느새 언제 피어 올랐는지도 모르게 살짝 모습을 드러낸 돌단풍의 자태가
그리운 님을 기다리듯 아련히 제자리를 지키며 봄을 음미한다.
자연이란 세월이 채바퀴 돌듯 찾아 오고 잉태란 말이 적절한지 모르지만
참으로 신기 하기만 하다
우리집에선 귀하고 귀한 괭이눈 한송이가 내 가슴을 졸인다.
습지에서 자라는 야생화인데 우리집 화단에 홀로 피어 있지만
그 모습이 동물에 비유되어 괭이나물이라고 하지만 너무아기자기 하여 오랫동안
내 곁에 있어 주었으면 하고 바랄뿐이다.
대 용담이라는 야생화인데 가을 하늘 쪽빛처럼 파란색으로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마력이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일먼저 싹을 틔우며 무럭 무럭 자라나고 있고
늦 가을 쪽빛 색갈로 피어 햇살에 어린 쪽빛 모습을 상상하며 미소를 보낸다.
수선화...
수선화의 꽃을 보고 있으면 옛 애인의 모습이 연상 된다.
모자라지도 않지만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은은한 모습으로 내 마음으로 다가오고
어린 소년기엔 수선화란 꽃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뛰게 했던 기억들이 아련히 남아
늙은 촌로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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