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
2014. 3. 16. 23:19ㆍ아침을 열며
3월 중순을 넘기는 봄날 배재 고개를 넘으면
석양의 태양이 운남 저수지로 빠져들며 하루가 저물어 가고
그 만큼 봄이 무궁화 피었습니다 라는 놀이처럼 나도 모르게
조금씩 어느덧 성큼 찾아 온다.
백운면 화당리는 해발 350m에 위치하여 다른 곳 보다
봄이 늦는 편이다. 매실나무엔 이제 조그마한 눈꽃이 보일듯
하고 산수유도 노오란 눈을 실눈처럼 뜨며 봄을 맞고 있다.
석양의 태양도 봄이 오는것이 졸리운지 구름속으로 속마음을 감춘다.
우리집 화단에 조금씩 아주 조금씩 봄이 찾아 오고
제일 먼져 노루귀꽃이 달랑 피어 오르고 새롭고 찬란한 봄을 잉태시키는
선봉장에서 봄을 노래하고 자태를 뽐낸다.
상사화가 힘차게 새싹을 피어내고 수선화와 튜립도 동무삼아
봄전령으로 제몫을 다한다.
화단에선 할미꽃이 제일먼저 봄소식을 전하며 봄의 창문을 활짝 열어 제친다..
그 와중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벌들이 꿀을 찾아 할미꽃속으로 빠져들고
할미꽃 사연이란 노래로 주가를 상종가를 치고 봄을 찬미하고 전설속 꽃으로
노랫말로 사랑을 받고 있다.
겨우내 집안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던 아마릴리스가 나팔처럼 큰 꽃잎을 터트리고
빨간 맆스틱 색갈의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피어 크게 웃어 보지만 그리 큰 매력은 없어 보인다.
그래도 봄은 이쁘거나 미우거나 더럽거나 화려하거나 상관 없이 모두에게 행복으로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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