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눈오는날 우리집 풍경

2013. 11. 27. 17:21우리집풍경

 

 밤새 누가 볼까 두려워 첫눈이 소복히 눈이 우리집에 내렸다..

황량하기만 했던 대지위로 눈이 생명줄처럼 내린다.

뿌연 하늘에서 조금씩 조금씩 내리는 눈이 낭만을 부른다...

 

 앙상한 가지에도 눈꽃이 활짝 피어 오른다.

탁자위에도 백설기 썰어 놓은듯 눈이 쌓여 온다.

눈이 오는 두려움 보다 어린동심으로 돌아가는

노년의 마음에도 꽃이 피어 오르려나?

 

 크리스마스 추리처럼 생긴 나무에도 어김없이 눈꽃이 피어 오르고

오르 내리는 길이 미끄러워 잠시 짬을 내어 길의 눈을 치운다.

 

 마당에 홀로 서 있는 전등에도 눈이 자태를 뽐낸다..

오늘밤엔 불을 켜고 눈오는날의 밤하늘 아래에서

커피향기로 보고픈 님들의 모습을 그려 보고 싶다.

 

 외롭기만한 탁자와 의자도 제법 의젓하게 눈오는 모습을

허락 하고 있다.

주인의 사랑을 못 받아 그냥 쓸쓸 하기만 했었는데...

 

 안개속에 파묻힌 산세가 우리집까지 압도한다.

나무위에 눈이 소복히 쌓였다.

추울까보아 옷을 입혀준듯 아름답기만하다.

주인없는 의자..

나를 보러 오시는 님과 함께 앉을 자리인데

찾는님은 아직도 오지를 않는다..

기다리는 즐거움도 있다고 합니다.

기다려 보자..

출처 : 방정현 과 의림지사랑
글쓴이 : 오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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