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엔 전설이 가득

2012. 4. 25. 15:37산행과 산행기

 

                                마이산엔 전설이 가득/오영상

암마이봉[673m]과 숫마이봉[667m]사이에 자리 잡은 불교사찰 "탑사"의 돌탑은  

마이산의 형상보다 더 특이하고 신비롭다.

 마이산을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품이라면 탑사는 상상력을 조형화한 걸작이라 할만하다.

 

사방을 돌아보아도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꽉 채운 봄의 향기가 

연두색 치마를 입고 성큼 다가오며 새 생명을 잉태하기위해 모진 겨울을 견디였나보다. 

두꺼운 낙엽 사이로 얼굴을 내민 아름다운 야생화 새싹이 마냥

귀엽고 바람결 웃음이 힘든 산행을 즐겁게 만든다.

새싹 들이 경쟁하듯 온 산을 연한 녹색 융단으로 채색한다.

그길 따라 산행의 속도도 빨라진다. 코가 닿을 듯 힘든 언덕을 오르느라

주변 경치로 눈길을 줄 여유도 없다. 온몸을 적시는 땀으로 등산복이 생기를 잃는다.

계곡에선 작은 소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시원함을 더 해 주고

산행 후 족탕과 몸탕을 상상하며 더위를 참아본다.

 

565봉에 오르니 살알짝 얼굴을 내밀며 우리에게 손짓하는 마이산 뿔

모양 형상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 바람에 광대봉 오르는 것을 놓치고 만다.

그 곳에서 바라보는 주변경관이 일품이라던데 공 청수 님 과 몇 분만이

조망을 즐겼다 한다. 오늘 산행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기나긴 코스다 .

드문드문 보이는 진달래 무리가 힘들게 걷는 우리에게 포근한 미소를 보낸다.

돌길을 빼고는 전 구간 낙엽 이 썩어 흙 이 된 길이라 밟히는 촉감도 가벼워 산행에 위안을 준다.

안부를 지나 다음 봉으로 오르면 그곳을 넘나드는 바람이 시원스레 땀을 식혀준다.

산 아래로 들에선 만물이 소생하고 자로 잰 듯한 논에선 벼싹들이 바람결대로

시원하게 물결치며 아름다움을 더해간다.

 

타 산악회 회원들이 모여 식사하는 근처에 먼저 도착한 회원님들이 이야기를

반찬삼아 쌓였던 피로를 푸는 모양이다. 나 옹 암 가는 삼거리 지나 탑사 쪽으로

내려서자 명당처럼 보이는 묘지 옆 그늘에 앉아 황 대장님이 금년 산 취나물로

비빔밥 만들어 먹는 맛이 기막히다. 봄 계절에만 맛보는 선물이란다. 

향이 코를 자극하는 맛이란....

 

코앞이 비룡대다. 수많은 산악회 회원님들이 기념사진에 열중이다 우리들의 영원한

사진사 앵 초 님 은 어디 계시기에 우리들 모습을 외면하는가?

저 멀리 주차장 쪽으로 벚꽃 무리가 눈부시도록 화사하게 웃으며 손짓 한다.

움직일 때마다 암마이봉 과 수마이봉이 겹쳐져 한개 가 두개 됨을 반복하며 

우리를 유혹한다. 유원지 쪽 벚꽃 군락은 꽃 실은 열차가 꾸불꾸불

돌아가듯 호수와 어우러져 황홀하기 짝이 없다.

 

봉 두 봉 을 지나자 코 앞 에서  마이봉 이 신비의 웃음을 머금고 자태를 뽐낸다.

콘크리트 덩어리처럼 보이는 수성암[호수에 밀려들어온 모래와 돌의 퇴적층이 

굳어 만들어 진 돌]으로 칠천만년 전에 호수였던 이곳이 융기되어 솟아오르며

만들어 졌다하며 물고기 화석이 이를 증명한다고 한다. 많은 관광객이 탑사로 모인다.

골짜기에 빼곡히 서 있는 수많은 돌탑 때문이리라.... 탑은 시멘트 같은 것을,

돌 모서리를 다듬어 끼워 맞춘 것도 아니고 돌과 돌로만 포개어 쌓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어떤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그 모습대로 유지하고 있다니 놀랍고 

이갑룡 처사란 분이 혼자 쌓았다고 하니 신비 할뿐이다...

 

바람이 불때마다 휘날리는 벗나무 꽃비에 합창하듯 함성이 터진다. 벗꽃 터널에선

사진 찍고 찍히는 선남선녀의 입가에 함박웃음이 터진다. 먹거리 장사군의 호객소리가 

귀를 자극하고 냄새를 못 견딘 코가 벌름거린다. 산행 후 저녁을 사 준다기에 유혹을 참아서 일까? 

몇몇 회원님들은 한 잔의 술에 취기가 오르나보다..  이때까지도 산행 후 한 잔의 술이

만용으로 나타나리라 상상한 회원은 없었을 것이다.... 정말 즐겁고 멋진 산행에 취해

버스안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이 보다 더 즐거워하는 모습 보기가 어려우리라..

 

달리는 버스 안에서 돌리는 소주 가 결정타가 된다. 소란이 시작되고 공포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청계의 우정이 무너진다. 황 대장님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수습이 

되었음을 감사드리며 소란의 피해자이며 당사자 입장에서  김 직 승 회장님이하 임원진과

 회원님에게 이글을 통해 사과드린다. 다시 만나보고 싶은 청계의 우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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