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겨울나기
동장군 앞에선 나그네도 나목들도 한 없이 서럽고 추워도 너무 춥고 10년간 경험해 보지 못한 발목을 덮는 눈이 한없이 내린다. 설경이라 했던가? 설국이라 불러야 할까? 먹이 찾아 내려오는 야생동물들의 발자국만이 흔적을 남기는 혹독한 겨울이지만 제무시(GM)가 실어온 참나무 마당을 가득 채우고 서울서 내려온 며느리 겨우내 먹을 김치를 담가 놓으니 저온 창고가 배부르다 춤추고 의정부 친구가 보내온 철원 오대쌀 한가마(80kg) 겨우내 땔 참나무와 김치로 걱정할 게 없는데 나그네가 사랑하는 개 곰순이는 3채나 되는 집마다 외면한 체 눈 위와 황토땅 위에서 즐기니 영하 18를 넘나드는 눈 속을 좋아하는 곰순이의 기행이 걱정거리이고 전 국민과 나그네 가족들의 건강과 기린 목으로 기다리는 봄 아지랑이일 것이다. 실..
202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