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헐었어도 보고 싶었던 먹그림나비
2023. 8. 17. 06:25ㆍ나비와 곤충
날개가 헐었어도 보고 싶었던 먹그린나비
우물 안 개구리인 나그네
서산을 향해 멀리뛰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새벽 시작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총 없이 전선에 가듯
나그네 간식 봉지를 카메라로 알고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린다.
무언가 두고 온 듯 허전하다.
아뿔싸!!
카메라 없이 고속도로를 루루랄라
신나게 달린 것이다.
먼 길 돌아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동안
어떻게 해야 할까 머리가 복잡해지는데
놀러 가는 셈 치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것을..
두어 시간 늦게
다시 달려가는데 무언가 꼬일 대로 꼬인
이런 날은 조심 또 조심 달려야 한다.
도착 직전에 나비애호가님께서 전화를 주신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며 위안을 주시지만
구겨질 대로 구겨진 나그네 체면인데 어이하랴..
오늘의 주인공인 "푸른큰수리팔랑나비"는 천상열차에 몸을
싣고 먼 길 떠나간 듯 내년에 와야 다시 볼 것 같다.
그 기분은 김 빠진 사이다 라고 해야 할까?
험난한 나날을 보내느라 찢어지고 색 바랜 날개의
"먹그린나비"가 처연한 모습으로 낙그네를 기다리는데
그것도 딱 한 마리로 모습을 보니 하루를 넘기기 어렵겠다.
찢어진 날개 색 바랜 모습이지만 보고 싶은 나비이기에
많은 고민 끝에 인증차 올리며 친절하게 안내해 주
나비 애호가님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
어느 산사에서
2023.8.14.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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