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우리집 마당에선...

2013. 9. 21. 17:57아름다운꽃

 

 오랫만에 보는 사마귀가 짝을 찾아 나서지만 암놈은 간데없고

시들은 꽃에서 잠시 마음을 고르나 보다..

 

 범의 꼬리의 화려한 꽃엔 벌과 나비가 쉴새없이 오간다..

특히 제비나비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지만 별 향기도 없다..

화려한 색상에 반하는 곤충들도 꿀보다 미색이 먼저인가 보다..

 

 한가위를 전후하여 꽃닢이 하나둘 떨어지며 이별을 고한다..

그 화려했던 영화도 물거품인양 벌과 나비도 쳐다 보지 않고 제 갈길이 바쁜가 보다..

 

 해당화 지고 피는..노랫말처럼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가시민큼 하늘한 자태를 뽐내지만

여름을 못 넘기고  구슬처럼 빨간 열매를 맺으며 일생을 마감한다..

 

하트 모양으로 가을을 수 놓는 꽈리들..

님을 기다리듯 떠나간 님을 위해 사랑을 호소하듯 정렬을 불태운다..

처녀 젖꼭지 같은 촉감으로 더 사랑을 받나 보다... 

 

 이름을 잘 모르겠다..금잔화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렬을 불태우듯 색상이 팔색조처럼 변하며 이곳 저곳에서 피어 오른다..

강한 생명력으로 종족을 번식 시키는 강한 꽃이다..

 

 바람에 하늘 거리며 금방 쓰러질것 같지만 늦 가을까지 길가에 피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꽃잔디를 벼개삼아 호박이 익어간다..

우직하게 생겼지만 우리에게 호박죽으로 변신하거나 호박떡을 만들때 더 친숙해진다..

 

 돌틈으로 머리를 박고 익어가는 호박의 일생...

내 손길에 따라 호박의 운명이 결정될것이다..ㅋㅋㅋ

 

 

 백일홍...백일을 핀다하여 부쳐진 이름이지만 보면 볼수록 정감이가고

옛 애인을 만난듯 어디서 본듯한 얼굴로 다가온다..

 

 심지도 않았는데 우리집 정원이 그리웠던가 보다..

묵직한 얼굴로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맨드라미의 마력이 다른 꽃들을 압도한다..

내년엔 더 멋진 모습으로 환생 하겠지만 올해에는 이쯤에서 만족 해 본다..

 

 야생화..큰 용담이라고 한다..

아직 꽃이 피지 않았지만 며칠 있으면 선명한 푸른색을 발하며 활짝 피어 오를 것이다..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고 하지만 꽃의 자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꽃핀 모습을 다음에 올려 드리겠다..

 

 잠자리가 세월의 무게를 못이기고 날개가 떨어져 나가고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가을은 이렇게 겨울을 향해 서서히 물러나고 있다..

 

출처 : 방정현 과 의림지사랑
글쓴이 : 오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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