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산책에서 만난 나비들
2020. 8. 27. 22:32ㆍ카테고리 없음
장마가 지나간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못했는데
오가는 계절을 시샘이라도 하는 듯 밤새 내리는 비
상처투성이 산속을 못살게 못질을 한다.
산이 만들어진 몇 억년 사계의 고통을 감내하며 멋진
산세를 지켜낸 울 동네 삼봉산(909m)
나그네 오늘도 출석부에 도장 찍듯 임도에 오른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새로운 식구들을 만나는 기쁨
땀이 주룩 주룩 흐르지만 뭐 대수인가?
숨이 넘어갈 듯 힘들지만 나비들도 이런 내 맘을 알까?
새로운 나비들 만남은 장마로 아름다운 날개를 접은 듯
메뚜기 떼들만 톡톡 길을 안내하고 높 낮게 날아다니는
잠자리들이 매미소리에 유난을 떤다.
가을 형 나비들 나그네 기분을 아는지 심심치 않게 나타나
오가는 산책길 내내 포즈를 취해주는 모습은 고마운데
비바람에 맞서느라 온통 바래고 망가져 버린 날개들
미물이지만 인간들 시계로 7일정도 살아가는 나비들
날개가 부서지고 찢어져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한 세상 아름다운 비행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비들의 세계에 빠져드는 나그네
늦가을을 넘어 내년에도 너희들 보고 싶구나.
▲흰줄표범나비
▲먹그늘나비
▲사향제비나비
▲부처나비
▲청띠신선나비
▲애물결나비
▲무슨새일까?
▲굴뚝나비
오늘 하루동안 만난 나비들
봄 여름에도 만났던 나비들이 가을형으로
태어나 나타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