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민이 떠난 자리의 금괭이눈
2020. 4. 17. 16:38ㆍ나의 글
화전민이 떠난 자리의 금괭이눈/오공
내가 사는 곳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는
5~60년 전 화전민들이 산불을 놓아 밭을 일구며 살았던
배곺움과 서러움. 슬픔, 애환이 서려있는 곳으로
생명줄 부여잡은 곳이였지만 60여년이 지난 지금은
도시인들의 찌든 오감을 씻어내 줄 수 있는 숲속으로 변해
오고 싶어하는 무공해 정정지역이 되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다른 도회지로 모두 이주시켜 당시 사람들을 볼 수 없지만
산속 깊숙한 안쪽으로 희미하게나마 화전민들이
살았던 밭과 논두렁의 반달같은 흔적이 남아있다.
화당리를 품고 있는 산속 여러곳에 보이는 금괭이 군락지
계곡물이 풍부해 여건상 A급 화전터로 머우대
꽈리 달래 구기자등 나물이 아직도 주인인양 자리를 지킨다.
화전민들이 살았던 흔적이 있는 다른곳으로 내려가 본다
경작했던 논밭으로 지금은 나무와 풀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습기있는 곳엔 금괭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며칠 후엔 지천에 나는 나물과 두릅을 따려는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와 즐거운 한때를 보낼 것 같은데
뿌리는 건들지 말고 윗 부분만 잘라갔으면 좋겠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새들의 사랑노래가 울려퍼지는 곳
화전민들의 아픈 과거와 동식물들의 사랑과 로망과
슬픔을 계곡물은 알듯 무심하게 흐른다.
<정확한 이름을 몰라 금괭이눈으로 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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