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8. 00:42ㆍ나의 글
유방암의 고통을 생각하며 /오공
작년 이맘때 매화꽃이 피고 푸른 물감을 뿌리며 찾아온 화사한 봄날에
봄의 절정을 뒤로한채 집사람이 유방암 판정을 받게 된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 문패를 매달아 시골 생활에 재미를 붙이려는
2년차 귀촌 노부부였는데..
상피암과 침윤암 그리고 몸안에 유전자가 발견된 1기 암이라는
진단과 6번의 항암, 18번의 표적치료 그리고 33번의 방사선
치료의 처방을 통고 받고 보니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이 엄습한다.
죽기보다 싫다는 6차에 걸친 항암치료.
고문보다 무섭고 표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도 나열 할 수 없는
고통의 나날들..그리고 백혈구 수치 저하로 수 많은 응급실행..
마지막 6차 항암을 맞을때엔 면역력 저하로 삶을 포기하려고도 한다.
그래도 용케 6개월에 걸친 항암과의 사투를 견뎌내고 항암보다 쉽다는
18번의 표적주사 치료가 3주 간격으로 시작되고 동시에 33번의 방사선
치료에 들어가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월요일부터의 방사선치료가 금요일까지 이어지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쉬고 또 다름주 월요일 시작 금요일로 마감하는 6주간의 치료로 마음과
육체가 바닥을 들어 낸다.
항암치료보다 수십배는 편한 치료라고 생각이 들 정도의 방사선
치료지만 33번을 끝낸후 시커멓게 타 들어간 방사선의 흔적과 앞으로 있을 줄
모르는 방사선 피폭의 휴유증이 어떤 형태로 돌아 올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암 쎈타에서 생과사를 넘나드는 분들이 동전 앞 뒷면 같은 표정들속에서
포기할 수 없다는 굳은 의지가 불타 오른다.
증중환자의 의료보험 숫가가 치료액의 5%의 저렴한 금액임으로 환자의
가족들이 금전적 여유가 생겨
치료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숫가가 높은 의사특진비도
증중환자 치료로
분류 되었으면 좋을것 같다.
몇년전만해도 암을 판정 받으면 돈과 팔수 있는 재산을 따 까먹고
집안을 풍지박산으로 만들고 고통과 죽음으로 생사를 다투었는데
이제는 국가의 의료보험의 선진화로 암을 앓고 있는 모든 가족들이
돈과 시간으로 해방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대한민국은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로 세계의 일류 복지 국가로 가고 있지만
기성세대들의 암치료 때문에 아들 딸들에게 의료보험료의 무거운 짐을
안기게 되었고 젊은이들의 무한책임에 박수로 치하 해 주고 싶다.
그러나 과도한 예산을 투입하여 복지국가로 가는것이 진정 오른 정책일까?
대통령 선거때 표를 얻기 위한 감언이설에 속지말고
옳은 판단하는 것이 국가에 충성하는 길일 것이다.
참으로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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