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녹색부전나비

2023. 6. 14. 09:48나비와 곤충

 

 

 

 

임도에 들어서는 순간 저 멀리서 노루새끼가 보인다.

노루는 눈이 나쁜지 나그네가 카메라로 모습을 담는데도

놀란 기색도 없이  풀을 뜯으며 여유만만이다.

 

고라니는 자주 보지만 노루는 높은 산속에서 살기 때문에

산 밑으론 잘 내려오지 않는데 경험부족의 새끼라 그런지

겁도 없이 어슬렁거린다.

 

겨울 동안 벌채된 나무를 실어 나르는 대형트럭이 다니느라

임도가 엉망으로 변해 봄부터 나비 보기가 어려워졌는데

노루를 만나니 멋진 나비들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저 멀리 옹기종기 모여있는 나비가 보인다.

동물들의 분변에서 홍점알락나비와 왕세줄나비

그리고 네발나비가 사이좋게 앉아 먹이 활동을 한다.

 

깨끗하지 못한 환경에 앉은 나비들이지만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기에 체면 불구하고

카메라에 담는다.

 

무언가 술술 잘 풀리는 것 같은 기분인데

바로 옆으로 날아온 나비가 날개를 펴고 앉는다.

직감적으로 산녹색부전나비임을 알 수가 있다.

 

잠시의 만남이지만 날개를 접은 모습에서 활짝 편 모습까지

몇 장이지만 담을 수 있어 행운이 따른 날이 아니었을까?

햇살에 따라 신비한 색으로 변하는 모습을 기대했으나

 

순간 모습을 보여주고는 어디론가 사라진 산녹색부전나비

여러각도의 아름다운 색깔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고마울 뿐이었다.

 

 

 

 

 

 

 

 

 

 

 

 

 

 

산녹색부전나비

 

 

왼쪽은 홍점알락나비

중앙은 네발나비

그리고 오른쪽은 왕세줄나비

 

 

 

 

 

 

 

 

 

 

 

노루새끼

 

백운면 화당리 뱃재고개에서

2023.6.10 담다.

'나비와 곤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세줄나비  (14) 2023.06.17
먹그늘나비  (10) 2023.06.16
홍점알락나비  (22) 2023.06.13
눈많은그늘나비와 별박이세줄나비  (16) 2023.06.11
봄처녀나비  (11) 202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