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머무는 언덕
장맛비가 내리는 날
오공사공
2025. 6. 21. 19:13
장맛비가 내리는 날
마누라의 안면신경마비에 필수적인 치료를 위해
6개월 이상 주말만 빼고 매일매일 물리치료를 찾던 병원 때문에
티스토리의 연재를 잊은 지 수개월째
오랫동안 티스토리를 떠나보니
뭔가에 구속된 것처럼 소재를 찾아다니던 것들에서
해방된 것처럼 마냥 카메라를 쳐다보기도 싫다.
나비시즌임에도 카메라에 먼지가 쌓여가고 속은 텅 비어있다.
쫓기듯 소재를 찾아다니던 울 동네의 아름다운 산 길
임도를 가 본 지도 일 년 가까이 지나버렸으니
임도의 지킴이라 자처하던 자존심도 사라져 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티스토리를 이어가려 해도 뭔가 허전하고
게으름에 컴도 멀리하게 된다.
정신을 차리자.
아직은 마누라 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두어 번 물리치료실을
찾으니까 그런대로 시간이 나긴 하는데
티스토리에서 해방된 것처럼 행동하는 나
참 밉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5.6.21.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