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곤충

라스트 신 돈무늬팔랑나비

오공사공 2024. 6. 5. 06:48

 

 

 

 

라스트 신 돈무늬팔랑나비

 

꼭담고 싶은 돈무늬팔랑나비

아무리 산속을 헤매어도 보이질 않아

봄처녀나비만 가득 담아 하산하는데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잡초가 넘치는 농로를 따라 집으로 향하는데

아주 작은 나비가 움직인다.

순간 돈무늬팔랑나비임이 감지되고

또 라스트 신이 벌어진다.

 

빨리 사라질까 봐 마음은 급한데

카메라가 말썽을 부린다.

들고 오면서 잘못 조작된 것을 모른 체

셔터를 눌러 여러 장을 담고 나니

언제나 그렇듯 포로록 날아가는 돈무늬팔랑나비

 

올리고 싶지 않은 초점도 흐리고

무언가 2% 부족한 돈무늬팔랑나비가

수십장 내팽겨져 버림을 받는다.

 

여러 번에 걸쳐 담으려 했지만

뒷모습만 보여주고는 운이 안 따랐는데

올해는 못 본 나비로 취급하려 했는데

반갑다 돈무늬팔랑나비야!!

 

 

 

 

 

 

 

 

 

 

 

 

 

 

 

제천에서

2024.5.30.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