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곤충

붉은점모시나비의 사랑

오공사공 2024. 5. 22. 16:35

 

 

 

 

붉은점모시나비의 사랑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는 인생사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지우면 님이 되는것 처럼

모시나비에 붉은 물감을 떨어트린 모습

 

붉은점모시나비

어려운 분 만남에 108배 혹은 3000천 배를 하듯

이 나비를 영접하기 위해 

새벽 먼 길을 단숨에 달려왔건만

 

서식지가 아리송 

온 산을 이 잡듯 뒤지며 찾아낸 서식지

붉은점모시나비의 산란 장면을 담았다는 이야기에

일행들 가뭄에 금비 만난 듯  속속 모여들었다.

 

나비 애호가들이 가장 즐겨 담으려는 모습은

역시 짝짓기 모습일 것이다.

붉은점모시나비가 새로 태어나 겨우 모델이 될 즈음

수컷 한 마리가 무식하게 암컷을 덮친다.

 

사랑한다는 말도 애무도 필요 없이 순식간에 암컷을

차지하는 수컷 붉은점모시나비의 놀라운 사랑놀음에

 일행들 횡재라며 일제히 셔터를 터트리는데도

대를 이을 행위는 그칠 줄 모른다.

 

금땡이 보다 더 대접을 받는 붉은점모시나비

더 멋지게 담으려는 진사님들의 위치 선점하는

모습에서 나름 질서를 지키며 만족스러운

사진을 담으시는 모습 참 보기 좋았다.

 

피곤과 땀범벅으로 내려오면서도 모두의 얼굴과

마음엔 뭔가 해냈다는 자신감과 흡족한 미소가 엿보인

멋진 날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며 함께 고생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경북 의성에서

2024.5.12.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