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곤충
반갑다 황알락그늘나비야
오공사공
2023. 9. 11. 07:34
반갑다 황알락그늘나비야
날아가는 모습으로 새로운 나비다 느끼는 순간
높은 나무 잎새에 가려진 채 앉아버린 나비가 궁금하다.
담고 난 후 확대해 보니 "황알락그늘나비"다.
돌을 던져 다른 곳으로 날기를 유도해 보는데
이번엔 나무기둥 높은 곳에 앉으며 애를 먹인다.
나무기둥을 두들겨 좋은 곳에 앉기를 시도하지만
그때마다 나뭇잎에서 나무 기둥으로 왔다 갔다
오가며 마음대로 앉아주지 않으니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여러 방법을 동원해 보는데
30여분 이상 땡볕에서 땀과 애를 쓰건만 땅바닥은
무섭다며 높은 곳만 고집하니 어이하랴
높은 곳에서 모델이 되어준 황알락나비 고마울뿐이다.
2021년에 만나고 작년엔 못만나 보고 싶은 나비였는데
올해는 만날 수 있을까 마음에만 두고 있었는데
나비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오늘 임도에서 보다니...
높은 나무와 나무 잎새의 먼 모습이지만
낚시꾼이 대어를 잡은 그 기분처럼
집에 오는 동안 마냥 룰루랄라다.
해안지역을 제외한 전국각지에 사는데
산지의 잡목림 숲에 살며 식초는 참억새와 바랭이
6월 하순에서 9월사이 연 1회 발생한다.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임도에서
2023.9.9.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