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목련꽃이 피는 날

오공사공 2017. 4. 14. 09:34



목련꽃이 피는 날/오공



잔인한 사월

소슬비가

목련꽃 봉오리에 내리며 사랑을 그려내고



고운향기 들킬라 고이 간직한

목련꽃이

큰 눈망울로 꽃잎을 열며 봄을 토해다.



사월의 신부처럼

하얀 면사포로

고운 자태 너울너울 사랑을 갈구하지만



생은 굵고 짧게 사는 거야 라는듯

달걀꽃잎 처절하게 떨구며



삼일천하

화려하게 뒤안길로 사라지지만


봄은 내 사랑

내년에 하얀 면사포 쓰고

다시  올 거야!







비가 내린다.

비 맞으면 춥다고 웅크리지만

요놈은 히히 대며 웃음보를 터트린다.







 활짝 웃음보를 터트려줄

단비에게

사랑을 보내는 꽃봉오리들







그 새를 못 참고 꽃봉오리를 살짝 연다.







어느 봄날에

분칠한 신부가 되어







꽃송이를 여는데

솔솔 바람에 향기가

그만 잠에서 깨어나 훨훨 날아간다.







목련/ 오순택


입안에

함빡 봄을 머금고 와서


푸우~ 푸우~

밷고있다


봄이

와르르 쏟아진다.







누군가 이 꽃을 보고

첫사랑을 간직한

소녀여! 라며

꼭 껴안을 것만 같다.







속내를 보이면 어떻게 하니?

신비스러워야지...







아름답다.

할 말을 잊었노라.







청순하다 못해

하얗게 꽃물이 들었다.







이 봄에 나 보다 더 큰 꽃이..

봄을 품은 꽃송이

나와 보라고








서로 마주 하지만

닮은 듯 닮지 않은 두송이

그리움만 더 해 가는데






내 사랑은 어디에

그리움만 쌓이는데







저 멀리

개나리가

나를 반긴다.






이제 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듯

꽃잎이 쳐져만 가는데






이 아름다움을 어이할꼬?







대화의 의미/김상현


목련이 일찍 피는 까닭은

세상을 몰랐기에

때 묻지 않은 청순한 얼굴로 드러내 보임이요


목련이 쉬 지는 까닭은

절망했기 때문이요


봄에 다시 피는 까닭은

혹시나 하는 소망 때문입니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


올해 화사하고 청순하게

왕림 해 주신 목련꽃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봄을 가득 담을 수 있었네


내년에도 향기 가득 담아

발길 머무는 곳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

햐얀 사랑으로 왕림 하소서